[새로운 베이커리까페를 시작하다]

- 비엔씨 도넛 부산역본점
- Commercial Interior_KTX역사
- 위치_부산 동구 중앙대로 206, 1F
- 업종_일반음식점, 까페
- 면적_120㎡ [36평]
- 건축주_주식회사 비엔씨제과
- 설계/공사년도_2020년
- 총 소요기간 _약 6주
- 설계 / 시공_ All-TURNKEY
- 키워드_KTX역사/신규브랜드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드디어 비엔씨제과점이 부산역점 1층에 베이커리형카페를 입점하게 되었다. 기존은 던킨도넛 매장자리이다. 이미 컨셉과 방향은 사전에 보고 드린게 있어서 크나큰 상충된 의견은 발생되지 않았지만 커피음료분야는 처음 진출하는터라 많은 이야기와 사전조사가 필요했다. 공사는 이미 2월말에 마친 프로젝트이지만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된것은 사상초유의 Corona-19로 인해 공사후 영업재개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또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매장을 올린다는게 마음이 편치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산발적인 발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조심스레 작품을 올리고자 한다. 백화점. 쇼핑몰, 관공서는 로드매장과는 달리 보고서나 심의서를 잘 작성해야 한다. 그게 업체의 퀄리티이며 또한 업체에 대한 신뢰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코레일유통에 보고한 보고서는 한번에 통과되었고 또한 코레일본부에 보고한 내용도 한번에 통과하였다. 이럴땐 솔직히 디자이너로서 계획자로서 자긍심이 생긴다.

던킨도너츠, 크리스피크림, 도넛플래닛은 모두가 아는 도넛 전문점이다. 또한 공통점도 해외브랜드이다. 우리나라의 도넛은 일부 젊은 친구들이 런칭하는 수제 도넛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시장에 비엔씨제과가 들어왔다. 건강하지 않는 도넛의 의미에 비엔씨의 정직함을 더하기때문에 충분한 시장성이 있어보였다. 고민해야할 것은 비엔씨제과의 비엔씨는 Bread & Cakes였지만 비엔씨도넛의 비엔씨는 Bakery & Coffee로 바뀌었기에 토탈 식음료매장이다는 의미이다. 분명 비엔씨제과는 부산에서도 명물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제과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한국적인 이미지를 입히도록 항상 노력한다.

한국의 처마를 상징하며 구시대적인 방앗간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구조적 프레임과 원목과 철의 만남, 그안에 보이는 마감색의 회색빛으로 최대한 모던한 컨셉이지만 전통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제과점에는 적벽돌타일을 선호했지만 이곳에는 회색계통의 색을 골랐다. 바닥은 최소한의 한국적 문양이 아닌 세련된 현대인들에게 최소한의 어필을 할 수 있는 문양을 선택하였다.


음식이 달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콤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 비엔씨도넛에서 제품되어지는 모든 것은 달콤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납품된 도넛진열장과 콤비진열장은 비엔씨의 용도에 맞게 제작이 되어진 제품들이다.

포스코A&C를 다니면서 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문수경기장의 현상설계를 하면서 설계설명서를 3D로 작성하면서 많은것을 배웠다. 하중의 모멘트라고 할지 힌지구조의 장점이라고 할지, 사진상 보기에는 그냥 단순한 처마의 모양같지만 벽체의 구조에서 튀어나온 처마와 그 처마를 지지하는 상부지지물을 계획하면서 현장의 팀장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한 여기는 KTX가 지나다니며 진동이 있는 건물이다보니 더욱더 튼튼하게 계획을 했다. 물론 디자인상 몇개의 지지물은 없애고 싶었지만 얼마나 팀장님들이 안된다고 극구 말리시는지 시공을 마치고 3사람이 대롱대롱 매달려보기도 하고 가운데 서까래와같은 구조물에대 대롱 대롱 매달려 안정성을 테스트해보았다. 참 즐거운 프로젝트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신경을 많이 고려한 부분이 천장디자인이다. 천장고가 6m이상인곳이라 부산역 주변상가의 대부분이 천장고가 너무 높아서 매장이 썰렁하기도하고 천장마감의 제약때문에 기존의 마감을 그대로 노출시켜서 왠지 어색한 매장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나중 원상복구를 감안하더라도 상부의 SMC판넬에 도장하는것을 건축주께서 동의해주셨고 코레일에서도 허락해서 매장에 맞는 색으로 도색하였고 부분마다 어울리는 구조를 천장에서부터 매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걱정반 염려반으로 시작했지만 그래도 설계사무소에서 배웠던 구조개념을 돌이켜보면서 안정적인 구조체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고 또한 현장 경험이 많은 파트장들과 계속 논의하면서 만들어갔다. 너무나 재미있었던 프로젝트중의 하나이다.


지친 출장을 마치고 기차승차시간을 기다리면서 잠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라면 다소 편안한 분위기와 제철에 맞는 꽃의 향기를 잠시 맡을수 있는 순간을 주고 싶어서 계획했으나 좀더 풍성한 조경을 원했으나 첫술에 만족할 수는 없으니 잠시 참아보기로 하자. 부산역에 입점한 플라워전문점과 계약을 진행하면서 가꾸어 가리고 했는데 첫 컨셉은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점점 나아지리라 확신한다.


매장의 높이가 6m가 넘기 때문에 시공상 전등을 잡아주어야 할 지지물이 필요했고 이를 철판을 타공한 비엔씨의 로고를 만들어서 그곳에 지지하도록 디자인을 했다. 또한 디자인상 항상 염두를 해야할 것이 유지보수측면이다. 매입등을 보수를 편하게 하도록 상부를 오픈시킨 평판을 사용하였다.

부산역에는 유독 군인들이 많이보인다.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웃고 때론 울으면서 서로의 안부와 당부를 한다. 그런 연인둘이 이런 자리에 앉아서 펼쳐질 애정의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 한컷의 예쁜 사진들을 찍어서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래본다.

부산역점의 컨셉은 간단하다. 기차이용객이 편하게 기다리고 마실 수 있는 공간, 배웅하고 난 후에 한잔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부산역에서 제일 편안하고 멋진 공간이다. 디자인에 욕심이 많으면 복잡해질 수 있지만 그 공간에 맞는 테이블배치와 독특한 공간을 계획하면 그 모든것이 조화로워지면 그게 좋은 공간의 탄생이다. 편안하게 지나칠 수 있는 공간, 앉아서 오랜 시간 편안하게 있고 싶은 공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자신의 블로거에 노출시키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